책 리뷰(서평)/자기계발

나민애의 ≪책 읽고 글쓰기≫ - "서평 쓰기(책 리뷰) 로 내 흔적을 남기는 블로그 글쓰기 도전하기"

리치노마드17 2021. 4. 25. 12:02

서평 쓰기(책 리뷰) 로 내 흔적을 남기는 블로그 글쓰기 도전하기

 

 

서지 정보
지은이 나민애 
제목 책 읽고 글쓰기
출판사 서울문화사
출간 연도 2020.
페이지 224쪽

 

 

서울대학교 학생들이 칭송하는 갓민아쌤 '글쓰기 강의' 

 

     '서평'에 관한 책이니 만큼 글쓴이의 이력을 언급할 필요가 있다. ≪책 읽고 글쓰기≫는 현재 서울대학교 글쓰기 담당 교수인 나민애 교수의 저작이다. 저자는 기초교양강의에서 학생들에게 인기를 얻어 '갓민애쌤'이라고 불리며, 2019년에 우수교원상까지 수상하였다. 2007년 문학평론가로 등단하여 현재까지 250편 가량의 평론을 발표하였다. 2015년부터 현재까지 동아일보에 주간 시평 코너를 담당하고 있다. 그녀의 저서로는 ≪내게로 온 시 너에게 보낸다≫, ≪'제망아가'의 사도들≫등이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서평 쓰기' (혹은 책 리뷰)를 궁금해하는 일반인 '예비서평러' 들을 위해 핵심을 뽑아 그 방법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자 하였다.

 

     이 책은 크기 2장으로 구분되어 있으며, 무려 45페이지나 해당하는 '부록'이 수록되어 있다. 간단히 설명하면, 1부는 '서평이란 무엇인가?' 에 대한 답을 풀어나가고, 2부에서 본격적으로 '서평의 분량 별 서평 쓰는 법' 이 압축적으로 제시되어 있다. 1부의 핵심은 3가지이다. 첫 째, 서평과 서평이 아닌 것(즉, 독후감상문)을 구분해야 한다. 둘 째, 서평의 종류는 크게 서평의 길이(분량)에 따라 단형 서평, 중형 서평, 장형 서평으로 분류할 수 있다. 셋 째, 서평을 쓰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독서법이 필요하다. 2부에서는 각 서평의 목적에 맞는 글의 구조와 필수 구성 요소들을 설명한다. 저자는 이 책에 대한 나와 같은 서평 블로거들의 수요가 많음을 예상하고, 중형 서평에 해당하는 '블로그 서평쓰기' 에 많은 분량을 할애했다. 

 

 

기억하라! 독후감과 서평은 다르다! 이성, 분석, 판단!

 

Evernote로 찍은 Snapshot 32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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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과 서평은 다르다는 것.

서평이 보다 전문적이고 냉정하고 분석적인 영역이라는 것.

나의 감수성과 감동과 경험보다는 보편적인 공유의 지점이 언급되고 제시되어야 한다는 것."

 

 

     이 책의 도입부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서평'과 '독후감'의 차이에 대해 설명한 부분이다. 요약하자면, '독후감'은 '감상'에 초점이 있으며, '서평'은 '이성적 판단'에 근거한다. 일상생활에서 우리는 '서평'과 '독후감'이라는 개념의 차이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실제로 그 둘을 구분하는 것을 크게 중요치 않게 여긴다. 막상 서평을 쓰려고 하면 나만의 이해와 분석을 바탕으로 한 '평가' 가 아닌 단순 나의 느낌을 서술한 다소 유치한 독후감상문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나만 해도 '그냥 조금 더 전문적이고 딱딱하게 쓰면 서평 아닌가?' 라는 생각에 독후감상문과의 차이에 대해 진지한 물음을 가진 적이 없다. 저자는 독후감상문과 서평의 경계를 안개처럼 흐릿하게 생각하던 독자들의 머리속을 환히 트이게 해준다. 이 두 개념의 차별화를 통해 서평의 목적에 근접할 수 있다. 책을 읽고 난 후 나의 개인적인 느낌의 '기록' 보다는 나의 분석적인 판단과 생각에 근거한 관점의 '공유'라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타인'이 누군가의 서평을 읽었을 때, 타인은 그 서평 저자의 관점, 의견, 시선으로 책에 대한 평가를 얻어낼 수 있어야 한다. '타인'은 '이 책을 읽고 눈물을 흘렸다'와 같은 개인적인 감상이 아닌 '이 책은 이러이러한 장점과 단점이 있다.' 라는 좀 더 냉정한 판단에 근거하여 이 책을 읽을지 말지를 결정하게끔 하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 전체를 아우르는 "서평 쓰는 방법" 챕터에서 그 차이점을 일관적으로,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그래서, 블로그 서평쓰기? 어떻게 해야 하는데요?

 

 

Snapshot 123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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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파일 1 → 사진 파일 1 중 중요한 대목 정리 → 그 대목에 대한 나의 생각, 해석, 추천

 

     이 책의 핵심 부분 한 챕터만 뽑자면, 단연 2부의 '중형 서평' 쓰기 부분이다. 블로그 서평 쓰는 방법이 궁금한 독자를 타겟팅하여 블로그 '목적'에 맞는 글쓰기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여기서 이 책의 장점이 두드러진다. '대학교수'의 글쓰기 책이이라는 것이 무색할 정도로 '블로그'라는 온라인 글쓰기 플랫폼을 잘 이해하고 있다. 즉, '온라인 소통'이라는 특징과 목적에 따라 길고 학술적인 따분한 글쓰기 보다는 '핵심'을 위주로 정리한 간략한 구조를 추천한다. 우리의 블로그 글이 온라인 독자들에 의해 '읽히기'를 바란다. 개인이 운영하는 블로그 특성상 개인적인 이야기로만 점철되어도 뭐라고 할 사람은 없지만, 기본적인 형식을 지키며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무게감있고 표출하고 싶은 욕망도 있다. 따라서 위의 인용 사진처럼 사진 파일로 시선을 이끈 뒤, 지루하지 않게 중요한 대목을 바로 정리하여 최소한 독자들이 글의 '핵심'을 파악하고 스크롤을 아래로 내릴 수 있도록 유도한다. 일시적이고 파편적인 온라인 읽기의 특징을 잘 이해했다. 또한 블로그 글쓴이가 왜 그 부분을 중요하게 뽑았는지 더 알고 싶은 Reader 들에 한 해 그들은 그 아래 글쓴이의 분석적인 해석과 평가를 읽는다. 블로그라는 플랫폼을 통해 개인의 진지하고 무게있는 목소리를 드러내고자 하는 욕구와 쉽게 읽혀야 하는 블로그 글쓰기의 특징을 잘 타협하여 버무린 형식이다.

 

 

블로그 글쓰기 시, 쓸 말이 가난할 때 활용할 수 있는 꼼수?! 

 

 

부록: 쓸 말이 가난할 때 - 비교와 유형화로 똑똑해지기 (191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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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에서의 비교란 언제고 좋은 일이다.

 

'A' 에 대한 논의의 심화는 '-A'에 대한 논의이다. 

 

 

     저자는 '부록' 부분에 많은 유용한 팁들을 정리해 두었다. 그 중에서 부록 3 '쓸 말이 가난할 때 - 비교와 유형화로 똑똑해지기'는 모든 종류의 글쓰기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어 대표로 뽑아보았다. 1장에서 '서평이란 무엇인가'를 논의 할 때, '서평이 무엇인지'부터가 아닌 '서평이 아닌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논의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런 비교를 통해 '서평'이 무엇인지 개념을 더 확실히 파악할 수 있다. '유형화'를 통해서도 세부 특징을 더 명확히 이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소설이라면 한국소설인지 외국소설인지, 몇 년대 소설인지, 장편, 중편, 단편 인지, 장르가 무엇인지 등으로 분류하는 것이다. 저자가 재미있는 사람이라고 느낀 것은 바로 이 책 전반에 걸쳐 '비교'와 '유형화'로 이야기를 끊임없이 풀어나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서평/서평이 아닌 것, 좋은 100자 리뷰 예시/ 좋지 않은 100자 리뷰 예시와 같이 '비교'로 내가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파악한다. 단형/중형/ 장형 서평, 소설/학술서/시집/에세이/실용서에 따른 구체적인 글쓰기 방법과 같이 '유형화'로 유형별 차별화되는 특징에 집중할 수 있다. 이에 더해, 저자가 이 책을 서술할 때 자주 쓴 방법은 바로 '비유', '은유' 표현이다. <연이와 버들도령>에서 호리병이 위기를 극복하는 데 쓰인 것에 착안해, 비교와 유형화를 각각 첫 번째, 두 번째 호리병이라고 하며 운을 띄운다. 이 외에도 여러 비유들이 사용되는데, 안타깝게도 실용서치고는 비유 표현이 많아서 읽다가 조금 지치는 부분도 있어서 아쉬웠다. 이 책의 아쉬운 점과는 별개로, 기본적으로 할 말이 적어 내용을 풍부하게 하면서도 책의 일관성을 해치지 않기 위해 '비유'도 '비교'와 '유형화'와 함께 훌륭한 제 3의 호리병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서평 쓰기에 대한 책 읽고 블로그 서평 쓰기

 

     결론적으로 이 책은 블로그에 책 리뷰나 서평을 쓰려는 사람에게 유용하다. 학술적 서평 쓰기(장형서평)에 대한 설명이 나오기는 하지만, 실질적으로 학술적 서평쓰기를 본격적으로 다루고자 하는 사람에게 다루는 정보의 양이 아쉽다고 느낄 수 있다. 애초에 부과된 분량도 중형서평이 압도적이었다. 따라서 블로그 글에 적합한 서평 쓰기 방법을 찾는 이들에게는 환호할 만한 서적이다. 시중에 나와 있는 서평 쓰기 책들은 그 수가 적을 뿐더러 글을 써본 경험이 적은 이들에게는 글 쓰기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게 해줄 친절한 기초 서적이 필요하다. 블로그 글쓰기에 맞는 서평 형식을 제공하고, 책을 평가하는 데 적합한 여러 질문들 또한 정리해주고 있다. 그냥 무작정 써 내려가야 한다는 '백지'의 두려움이, 글의 구조와 형식이 제시되면 그 '두려움'이 '가능'이라는 단어로 바뀐다. 가능하지 않을까? 나도 써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부록 5장에서는 실제로 적용하기 편하도록 전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는 '마법노트'를 제시한다. 그렇다. 이 책은 한마디로 정의하면 초보 서평러들이 서평쓰기 행위의 시작을 이끌어주는 친절한 '네비게이션'이다.